시낭송대회 지정시

은행銀杏나무 선 정원도庭園圖/ 신석정

시요정_니케 2020. 12. 2. 15:47

은행銀杏나무 선 정원도庭園圖/ 신석정

 

 

좁은 정원을 가득 채우는 은행나무가 하나

선뜻 개인 하늘에 강물처럼 바람이 돌아나갈 때

금시 떨어질 듯 위태로워라

지고 남은 노란 잎새가 셋

가뜬한 내 마음처럼 흔들려……

 

해저海底와 같이 조용한 날 석양이면

촛불처럼 조심스런 황혼이 올 때까지

은행나무 가지에는 작은 산새가 와 쉬고

산새처럼 외로운 내 마음이 쉬고……

 

미끔한 은행나무 헤성헤성한 가지에

아득한 산맥 머언 구름에 쌓이듯

내 마음 산새인 양 포근포근한 보금자리를 찾는다

부처님 다문 입술처럼 말이 없는 은행나무

내 오늘도 하늘 밑에 사는 저 은행나무와 이야기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