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 김재영 기자 : 한국 소설가 한강
(54)가 올해의 노벨 문학상 수상자로 뽑혔다.
10일 스웨덴 한림원 내 노벨위원회의 안데르스
올손 의장은 수상자 선정 기자회견에서 ''역사의
상처를 마주보고 인간 삶의 취약함을 그대로 드
러내는 작가의 강렬한 시적 산문''을 높이 칭찬
했다.
앞서 올 노벨 문학상 수상 예상자 한 명으로 한
강이 거론되기는 했으나 같은 아시아권인 중국
의 찬쉐나 일본의 무라카미 하루키에는 순위가
뒤졌다.
올손 의장은 수상자 한강이 "대부분 여성인 인
물들의 상처입기 쉬운 처지를 거의 '육체적'으로
공감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채식주의자'(2007
년) 및 '작별하지 않는다'(2021년) 내용을 연상
시키는 발언이다.
올손 의장은 이어 수상자의 작품은 ''역사의 상
처와 맞서고 있으며 각 작품마다 인간 삶의 부
서지기 쉬운 취약함을 그대로 노정한다. 특히
작가는 몸과 마음, 산 자와 죽은 자가 서로 연결
된다는 독특한 의식을 가지고 있으면서 시적이
고 실험적인 스타일을 통해 현 세대의 산문을
혁신하는 작가가 되었다''고 덧붙였다.
'작별하지 않는다'의 제주 4.3학살 그리고 '소년
이 온다'(2014년)의 광주 5.18항쟁을 언급한 것
이라고 할 수 있다.
노벨 문학위원회의 안나-카린 팜 위원은 작가가
''연약하면서도 동시에 잔인한 그런 강렬한 서정
적 산문을 쓰고 있으며 이는 가끔 초현실적이
되기도 한다''고 말했다.
AP 통신 등은 한강이 한국에서 첫 노벨 문학상
을 탄 것이며 노벨상 전체로도 2000년 고 김대
중 전대통령의 평화상 수상에 이어 두 번째 수
상이라고 강조했다.
한강은 '채식주의자'로 2016년 영국 맨 부커상
의 인터네셔널 부문 상을 수상했으며 2018년에
'소년이 온다'로 다시 최종 후보군에 오르기도
했다. 작가 작품 중 처음으로 영어(외국어)로 번
역된 작품인 '채식주의자'의 수상과 함께 비로소
국제적 인지와 평가를 받았다고 할 수 있다.
노벨 문학상은 한강 직전7가지 119명이 수상했
으며 여성은 2022년 프랑스의 아니 에르노 등
17명 이 다.
한편 일본에서는 작품 별로 선정되던 때인
1968년 가와바다 야스나리가 '설국'으로 수상
했고 작가의 작품 전체를 통괄해 주기 시작한
1994년 오오켄자부로가 수상했었다.
아시아에서는 인도의 라비라드라 타고르가
1913년 처음 수상했으며 일본 수상 전까지 아
무도 없었다. 유럽에 가까운 튀르키예의 오르한
파묵이 2006년 수상했으며 이스라엘의 아이작
싱거가 히브루어로 소설을 쓰면서 1976년 수상
했으나 미국에서 활동했었다.
노벨 수상자는 13억5000만 원의 상금을 받으며
시상식은 노벨 생일인 12월10일 진행된다.
11일에는 평화상이 발표된다.
©공감언론 뉴시스 kjy@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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