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날이 오면/ 신석정

 

 

슬플 때에도

불러보는 조국!

기쁠 때에도

불러보는 조국!

 

병든 지구에 매달려 신음하는

당신의 안쓰러운 모습은

바로 우리들의 갈라진 얼굴입니다.

 

지새는 어둔 밤

먼동이 더디 터오듯

언젠가는 이룩할

조국의 통일은 염원한 지 오래거늘

 

언젠가는 찾아올

억눌렸던 자유와

쪼들렸던 평화를

우리 모두 다 같이 누리고

 

온통 꽃동산

꽃동산으로 흐드러진

당신의 품속에 묻혀

 

조국이여!

그 날이 오면

벅차고 기쁨에 겨워

나는 차라리 목 놓아 울겠노라.

Posted by 시요정_니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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