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은 소문 속에 있던 김수영의 부인 김현경의 자전적 에세이를 읽는다. 무성한 소문 속, 당사자의 이야기를 듣고 싶다.
[작가 소개]
1927년 서울 종로구 사직동에서 출생
경성여자보통학교(현 덕수고등학교)와 진명여고를 거쳐 이화여대 영문학과에서 수학
정지용 시인에게 시경을 배움
'일본 전위파' 문학과 프랑스 문학에 심취함
김수영과 결혼해 장남 준과 차남 우를 두었음
신문로, 동부이촌동 등에서 의상실을 경영했으며
이후에는 미술 컬렉터 미술 디렉터로 활동했다.
[김수영]
1968년 인도로 침범한 버스에 치여서 유명을 달리함
[익혀야 할 것들]
인간의 원형적 고독감
"뭉크한테서는 에스프리(정신) 같은 것이 감전돼 와, 물론 피카소나 베토벤이 한 수 위지만. 피카소나 베토벤은 내가 도저히 대적할 수 없는 악마적 존재야."
'반공 포로로 거제도 포로수용소에 있다'
"아. 그러나 나는 온갖 것이 다 정지된, 포로수용소에서 그 침체의 연속을 벗어나기 위해서, 내 손으로 매일 내 생니 하나씩을 흔들어 뽑았어. 그 답답한 시간을 나는 이를 빼는 아픔을 스스로에게 가함으로써 견딜 수 있었고, 또 견디어내야 했어. 나에게 이가 빠지는 아픔이 있다는 것은 바로 내가 이렇게 살아 있다는 것을 확신하게 만드는 것이었어.
나는 내 이를 빼면서 큰 힘을 얻었지. 그리고 나날이 한 개씩 없어지는 이빨을 보면서, 새롭게 내 정신을 가다듬고 내 시의 구심점이 사랑에 있다고 굳게 마음먹었지."
거제도 포로수용소에서 생니를 뽑으며 버텼다니 생각만 해도 그 슬픔이 느껴져 가슴이 아프다. 젠장, 뭐가 이따위야. 사는게 왜 이리 고달픈가. 기득권 유지를 위해 너무 많은 사람들의 피가 필요한 세상이라니.
김수영의 일과
예나 지금이나 어려운 것 들
금연
금주
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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