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은 세 가지다]
살아내는 삶: 짐을 들고 계단을 오르는 삶
살아가는 삶: 짐 없이 평탄한 길을 걷는 삶
살아지는 삶: 짐 없이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가는 삶
[인생은 허무하고 막막하다]
사막이나 넓은 들판에 혼자 서있다
젊은 이는 앞이 막막하고
늙은 이는 남은 것이 없어 허무하다
[11월은]
돌아가기에는 이미 너무 많이 와버렸고
버리기에는 너무 아깝습니다.
10개가 가고 1개가 남은 것
그래서 11월 입니다.
상한 갈대라도 걲지 마세요
버리기에는 차마 아깝습니다.
고추, 토마토, 호박, 가지는 일년생이 아닙니다
다년생입니다
겨울이 와서 서리를 맞아 죽습니다
우리 마음은 어린 장미이나
계절이 갖고 오는 서리를 맞아 죽는 것입니다
가을은 비가 오지 않습니다
그래도 계곡에 물이 많습니다.
모든 나무들은 물을 내뿝습니다
그래야 겨울을 지낼 수 있습니다.
가을 단풍이 아름다운 것은
가을에 비가 오지 않아
몸의 물을 뺀 상태에서
단풍이 들어야 하기 때문인데
올해는 물을 가득 품고 있기에
검은 단풍이 되었습니다.
11월 / 나태주
돌아기기엔 이미 너무 많이 와버렸고
버리기에는 차마 아까운 시간입니다
어디선가 서리 맞은 어린 장미 한 송이
피를 문 입술로 이쪽을 보고 있을 것만 같습니다
낮이 조금 더 짧아졌습니다
더욱 그대를 사랑해야 하겠습니다
[시권재민]
시를 좌지우지 하는 것은 독자다
잘난 척, 아는 척, 있는 척 하는 것이 아니다
지금은 나눠줘야 한다
수평적인 관계로 살아가야한다
가는 말이 고와야 오는 말이 곱다.
선순환....
예) 나태주 시인은 독자들이 좋아하는 시를 택해 시집을 내었다.
꽃을 보듯 너를 본다.. 시집은 21.11.18. 아침 천육백만원의 인세가 들어왔다..
60만부 팔렸다.. 꽃을 보듯 나를!! 봐라 했다..면 책은 팔리지 않았을 것이다!!!
귀하고 좋은 것 아끼는 것을 주어야한다...
초라한 고백/나태주
내가 가진 것을 주었을때
사람들은 좋아한다
여러 개 가운데
하나를 주었을 때보다
하나 가운데 하나를 주었을때
더욱 좋아한다
오늘 내가 너에게 주는 마음은
그 하나 가운데
오직 하나
부디 아무데나
함부로 버리지는 말아다오
나이가 들 수록 배풀어라
늘 다른 이를 위하는 마음으로 살아라
아내에게 돈을 끝까지 주는 남자가 되자
[칸트의 행복론]
1. 일이 있을 것
2. 사랑하는 사람이나 대상이 있을 것
3. 소망이 있을 것
똑과 딱이 있어야 한다
-똑은 일이고
-딱도 일이다
-두 개의 일이 있어야 한다
내가 너를 / 나태주
내가 너를
얼마나 좋아하는지
너는 몰라도 된다
너를 좋아하는 마음은
오로지 나의 것이요,
나의 그림움은
나 혼자만의 것으로도
차고 넘치니까......
나는 이제
너 없이도 너를
좋아할 수 있다
시인이 34살 때쯤 쓴 시란다..
어느 독자가 이 시를 가져다가 인터넷에 내가 너를 이라는 제목으로 올렸단다.
그것을 다시 가져다 시집에 올린 것이다..
시는 시인의 것이 아니다
민족의 언어를 써서 시를 쓴 것이기에
다시 민족에게 드리는 것이다...
*나태주 시인은 핸드폰으로 시를 쓴다
(핸드폰으로 시를 쓰면)
-형식은 간결해 지고
-내용은 간절해 진다
*시를 쓰고 싶은 이들을 위해
1. 잘 쓰려고 하지 말아라
2. 남의 눈치 보지 말아라
3. 길게 쓰지 말아라
4. 유언 쓰듯 써라!
줄 말이 아닌 입 말로 써라!!!
많이 읽고 잘 듣고 자기 마음을 얹어라
[나태주 시인이 생각하는 대표시집, 그가 좋아하는 시]
"막동리 소묘"
'시'
시 / 나태주
마당을 쓸었습니다
지구 한 모퉁이가 깨끗해졌습니다
꽃 한 송이 피었습니다
지구 한 모퉁이가 아름다워졌습니다
마음속에 시 하나 싹텄습니다
지구 한 모퉁이가 밝아졌습니다
나는 지금 그대를 사랑합니다
지구 한 모퉁이가 더욱 깨끗해지고
아름다워졌습니다.
초라한 고백 / 나태주
내가 가진 것을 주었을 때
사람들은 좋아한다
여러 개 가운데 하나를
주었을 때보다
하나 가운데 하나를 주었을 때
더욱 좋아한다
오늘 내가 너에게 주는 마음은
그 하나 가운데 오직 하나
부디 아무 데나 함부로
버리지는 말아다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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