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전이 건져 올린 音長] ― ‘평성화된 상성, 꼬리 미(尾)’
□ 미행[尾行]/미ː행[美行]
“꼬리 미(尾)”는 상성으로 장음이다. 그러나 평성화(平聲化)되어 단음으로 발음되는 말이다. 예전엔 “미ː행[尾行]”으로 첫음절 ‘미’가 길게 발음되었겠으나, 이젠 “미행[尾行]”으로 짧게 발음해야 한다. 사전에는 아주 정확하게 단음으로 “미행[尾行]"이라 적어놓았다. 사전편찬자의 노고가 엿보인다.
“아름다울 미(美)도 상성으로 장음이다. 이 ‘미(美)’는 평성화된 적 없다. 예전이나 지금이나 장음이다. 따라서 ‘아름다운 행위라는 뜻’의 “미행(美行)”은, 미ː행[美行]처럼 첫음절 '미'를 장음으로 발음해야 한다. 이 역시 사전에서 정확하게 장음으로 표시해놓았다.
“하루, 어둠의 증언을 따라 나는 ‘미행[尾行]’하듯/ 시선을 옮기며 사라진 것들의 행방을 쫓는다” (권상진, 「저, 골목」, 단연 8행).
“그녀는 남이 칭송할 만한 미ː행[美行]을 언제나 몰래 하며 다닌다.”
출처
https://url.kr/x3qcl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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