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작(獨酌) / 박시교

시조 2020. 11. 8. 22:01

상처 없는 영혼이
세상 어디 있으랴

 

사람이
그리운 날
아, 미치게
그리운 날

 

네 생각
더 짙어지라고
혼자서
술 마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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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시요정_니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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힘 / 박시교

시조 2020. 11. 8. 21:56

꽃 같은 시절이야 누구나 가진 추억

그러나 내게는 상처도 보석이다

살면서 부대끼고 베인 아픈 흉터 몇 개

밑줄 쳐 새겨둔 듯한 어제의 그 흔적들이

어쩌면 오늘을 사는 힘인지도 모른다

몇 군데 옹이를 박은 소나무의 푸름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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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시요정_니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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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게고(考) / 박시교

시조 2020. 11. 8. 21:48

 

온종일 모은 폐지 한 리어카 이천오백원

몇십억 아파트 깔고 사는
호사와는 견줄 수 없다지만

경건한 그 삶의 무게 결코 가볍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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