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몸은 오른쪽으로 기운다 / 권 영 희
주먹만 한 덩어리 물혹을 떼어내고
빈자리 그 쪽으로 몸이 가만 기운다
허전한 마음을 괴어도 기우뚱거린다
나를 미처 내가 사랑하지 않은 죄
몸의 말에 미처 귀 기울이지 않은 죄
그 죄를 후려치고 가는 무의식의 기울기
저 조그만 여섯 살 알고는 있었을까
옛집 한쪽에 걸린 낡은 사진 속에서
십오도 오른쪽으로 기운 단발머리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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