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 달 뜨면 / 박형준
월요일 아침마다 기차 창문으로
문안을 올립니다
돌아가실 때까지 시간 강사가
뭔지 몰랐던 아버지
대학 졸업 때 사진 찍고
그 뒤로 없었는데
액자처럼 창문에 들어옵니다
지평에 손톱 받고 진액을 쏟아버린 구십
기차 좌석에 몸을 돌려
아버지 무덤 있던 자리
바라보면, 종강 날
이마에 서리 묻은 기러기같이
아침 달이 따라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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