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령포-단종 생각 / 이정환

뇌리에 박힌 섬 지워버릴 수가 없듯 그 섬을 지키는 노송 우러를 수밖에 없듯 목선에 실려 온 세월 젖어 더욱 시리다

물 위에 뜬 섬은 꿈쩍도 못하고 만의 닻으로 붙들어 매여 꿈쩍도 못하고 강물은 아랑곳없이 저문 벼랑 푸르게 친다

홀로 떠나는 길 서걱거리는 억새 숲 강물에 죄다 쏟아버릴 수는 없어 그 슬픔 뱃전에 어린 노을로 타오른다

돌 자갈 무수히 바스러져 흩날리듯 온천지 가득히 함박눈 뒤덮던 날 저 홀로 울음 우는 섬 즈믄 산을 넘는다


- 이정환, 「청령포-단종 생각」 전문 (시조미학, 2021 봄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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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환 시인, '제5회 외솔시조문학상' 수상

‘제5회 외솔시조문학상’ 수상자로 이정환 시인이 선정됐다. 수상작은 시조 「청령포-단종 생각」 외 4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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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픈 역사가 강물 따라 흐르는 땅 ‘영월 단종 유배지’> 여행기사 :대한민국 구석구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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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시요정_니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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