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 실제》(2019), 반기룡의 《재미있는 시낭송 교실》(2016)과 《즐거운 시낭송 교실》(2017)과 《재미 흥미 의미 있는 시낭송 교실》(2018), 황봉학의 《시낭송 교본》(2019), 신승희의 《전문 시낭송 교실: 시낭송 이론과 실제》(2020), 한우수·서랑화의 《시낭송 내비게이션》(2020) 등 총 15권이 나왔다.
시낭송계는 이러한 성과를 이어 가야 한다. 그러나 현재까지 나온 시낭송 관련 도서에 대한 꼼꼼한 분석과 비평도 반드시 선행되어야 발전의 밑절미가 될 것이다.
시낭송을 학문적 틀로 접근하는 게 아직은 생소할 수 있겠지만, 이제는 휴지(休止, pause), 음운론, 어조, 액팅화술, 특히 앙리 메쇼닉의 ‘리듬(=프로조디, prosodie)’에 대한 제반 학문적 연구 성과를 시낭송에 접목해 이론체계를 세울 때다. 사실 늦었다. 시낭송의 과거와 현재를 톺아볼 때, 지금 가장 시급한 과제가 이론체계를 정립하는 것이다. 특히 음운론에 따른 완전장음/반장음/장고모음/보상적 장음/표현적 장음의 문제, 현대시의 리듬은 어디서 어떻게 생성되고 조직되는가, 띄어 읽기와 붙여 읽기, 발화의 프로세스 등은 참으로 시급하다. 에드워드 히르시가 말하길 “시는 노래와 말 사이를 거닐어 왔다.” 최소한 위의 네 가지를 구현해야 시낭송다운 ‘시낭송’이 가능하다고 본다. 현대시의 낭송은 사실 정형시로서의 노래도, 내래이션도, 이야기도, 구연동화도 아니다. 산문 읽기도 아니다. ‘말과 노래 그 사이’다. 그것은 시(詩)마다의 음운과 포즈와 리듬에 따라 읽었을 때 가능하다. 그렇지 않고선 시낭송을 하게 되면, 이는 마치 악보를 못 읽는 사람이 노래하는 것과 같을 수도 있다.
우리는 이제 시낭송의 새 지평을 열어 우리에게 다가올 시낭송의 르네상스를 마중 나갈 거다.
http://www.chunsa.kr/news/articleView.html?idxno=51137
'김진규 시낭송가의 소소한 단상' 카테고리의 다른 글
[소소한 단상] ― ‘시낭송가의 발음 이야기’ (0) | 2023.11.12 |
---|---|
[오늘 읽은 시] ㅡ '무명 전사' (0) | 2023.10.21 |
[김진규의 오늘 읽은 시] ㅡ '류기택의 벽화' (6) | 2023.08.19 |
[입추(立秋)] ㅡ '우주의 리듬' (0) | 2023.08.08 |
[소소한 단상] ― ‘사전이 놓친 우리말 장단’ (0) | 2023.08.0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