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가고인의 명복을 빌며
유가족분들에게 심심한 위로의 말씀과 함께 깊은 조의를 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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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의 시인'이라 불린 김남조 시인 별세…향년 96세 | 연합뉴스

(서울=연합뉴스) 김용래 기자 = 기독교적 사랑의 세계와 윤리의식을 담은 시를 써온 김남조 시인이 10일 오전 별세했다. 향년 96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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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 1천여편 남긴 '사랑의 시인' 김남조 별세…향년 96세(종합) | 연합뉴스

(서울=연합뉴스) 김용래 기자 = 기독교적 사랑의 세계와 윤리 의식을 담은 시로 '사랑의 시인'이라 불린 김남조 시인이 10일 별세했다. 향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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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 된다 / 김남조

긴 세월 살고 나서
사랑 된다 사랑의 고백 무한정 된다는
이즈음에 이르렀다
사막의 밤의 행군처럼
길게 줄지어 걸어가는 사람들
그 이슬 같은 희망이
내 가슴 에이는구나

(시집 '사람아, 사람아' 수록 시 '사랑, 된다' 전문)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198292#home

"태어나서, 살게 돼서, 오래 살아서 좋았다"…96세 시인의 엔딩 | 중앙일보

6년 전의 이 인사말에서 시인은 "좋은 시대, 좋은 나라에 태어났고 좋은 분들과 함께 살고 있다. 이어 『사랑 초서』, 『바람 세례』, 『사랑하리, 사랑하라』『심장이 아프다』, 그리고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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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 ‘좋은 것’의 한 구절
"읽다 접어둔 책과 막 고백하려는 사랑의 말까지 좋은 건 사라지지 않는다"

Posted by 시요정_니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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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v.daum.net/v/20230317050047849

[김진형의 책·읽·기] 돌아갈 수 없는 경계를 향한 상상

시가 먼 곳을 향해 날아간다. 한 번의 날갯짓으로 설악산 능선을 지나 동해의 수평선 너머로 지나간다. 불안으로부터의 탈출구인 그곳은 기존의 상징체계를 거부한다. 그의 시적 상상은 반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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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시요정_니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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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youtu.be/Jq82JjDEFc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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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시요정_니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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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naver.me/G7DWEWwg

Posted by 시요정_니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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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쓰기는 마음 공부

http://www.nhanews.com/news/articleView.html?idxno=7697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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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시요정_니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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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도 / 유치환

 

파도야 어쩌란 말이냐

파도야 어쩌란 말이냐

님은 뭍같이 까딱 않는데

파도야 어쩌란 말이냐

날 어쩌란 말이냐

 

 

무제1 / 이영도

 

오면 민망하고 아니 오면 서글프고

행여나 그 음성 귀 기우려 기다리며

때로는 종일을 두고 바라기도 하니라

 

정작 마주 앉으면 말은 도로 없어지고

서로 야윈 가슴 먼 창(窓)만 바라다가

그대로 일어서 가면 하염없이 보내니라

 

탑 / 이영도

 

너는 저만치 가고

나는 여기 섰는데

손 한 번 흔들지 못하고

돌아선 하늘과 땅

애모는 사리로 맺혀

푸른 돌로 굳어라

그리움 / 이영도

생각을 멀리하면

잊을 수 있다는데

 

고된 살음에

잊었는가 하다가도

 

가다가

월컥 한 가슴

밀고 드는 그리움

 

출처

https://www.yeongnam.com/web/view.php?key=20170629.010220750050001

 

 

◆절절한 사랑

처자식이 있는 남자와 일찍이 과부가 된 두 시인의 순진한 사랑은 절절하기만 하다. 1952년에 유치환이 이영도에게 보낸 편지들의 일부를 보자. 정향(丁香)·정운(丁芸)은 이영도의 아호다.

‘사랑하는 정향! 어찌하겠습니까? 병 같기도 합니다. 낮에 당신을 보았음에도 불구하고 어제는 허전해서 견딜 수가 없었습니다. 저녁이 되니 이제라도 당신에게로 뛰어가서 당신 무릎에 얼굴을 묻고 울고 싶은 심정입니다만, 그러나 진아(鎭兒: 이영도의 딸)가 공부하고 있겠고-하는 어설픈 분별이 나를 붙잡았습니다. 정향 나를 미련하다구요? 그렇습니다. 황소나 수콤같이 미련한가 봅니다. 그렇지 않으면 이토록이나 애타 할 수 있겠습니까? 이러한 때에는 아무리 옳은 도리도, 거룩한 말씀도, 타이름도 아무 소용없는 실없는 헛것 같이밖에 들리지 않을 뿐, 달려가서 당신을 껴안고 울고만 싶을 따름입니다. 정향! 사람이란 얼마나 많은, 마음에 없는 말을 지껄여야 하는 것이겠습니까? 참으로 마음에 쌓이고 쌓인 말은 모른 척 덮어두고 뚱딴지 같은 소리로서 외면 단장을 하는 것입니까? 더구나 당신 앞에 가면 내가 그러합니다. … 6월27일 당신의 마’

‘운! 어찌하여 내가 운을 이렇게까지 그리워하는지를 알고 싶습니까? 말하리다. 그것은 나의 정신이 의지할 수 있는 곳을 당신에게서 보아낸 때문입니다. 내가 생각하는 것을 당신도 생각하고, 내가 느끼는 것을 당신도 죄다 느끼는 때문입니다. 일호의 무리도 있을 수 없는 지순한 공명(共鳴)입니다. 나의 귀한 운! 죽어도 운 곁에 묻히고 싶다고 어느 날인가 내가 하소연했습니다. 내가 만약 정신-영혼-의 귀의를 운에게서 찾아볼 수 없었던들 어찌 현실의 생명을 떠난 후에까지도 이런 소망을 가지리까. … 7월22일 당신의 마’

‘오늘은 죽을 성 우울했습니다. 바람이 심하고 안개가 자욱한 탓이었는지도 모릅니다. 돌아와 책상에 마주 앉아 뉘우침처럼 느껴지는 것은 진실한 사랑 앞에 얼마나 많은 사회적 제약이 막아서 있는가 하는 것입니다. 오늘도 당신 앞에서 정말 하고 싶은 말 아닌 헛이야기만 늘어놓다 왔구먼요. … 어디까지나 깨끗하고 얌전한 당신이기에, 어디까지나 말 없을 줄 압니다. 그리고 나 자신 내가 어떠한 자리에 있다는 것을 당신 앞에서는 더더구나 뼈아프게 느끼고 있습니다. … 8월14일 당신의 마’

‘사랑한 정운! 편지를 쓰지 말라는 당신 말씀을 잊은 것은 아닙니다. 이렇게 아니 쓸 수 없는 것은 결국 이것이 나 자신의 위안이 되는 때문인가 봅니다. 진정 이렇게 종이를 대해서나마 당신을 불러보지 못한다면 어디서 이 애틋한 그리움을 풀겠습니까? … 8월17일 당신의 마’

‘운! 언젠가 이렇게 말씀 드린 것 기억하시는지요? -마가 시방 현재의 위치에서 결코 운을 욕되게 않을 자신이 있다던 것을- 즉, 이 말이야말로 당신을 범(犯)하지 않으리라는 것을 의미한 것이었습니다. 표면에 나타난 우리의 행동을 두고 세상이 무어라 말하더라도 나의 진실에 있어서는 결코 나를 파계하지 않을 것입니다. 이미 마가 몇 차례의 여성과의 연애를 겪은 일은 당신도 잘 아십니다. 그러나 오늘 당신과의 애정에 있어서는 본질적으로 이것을 나의 어떤 유혹의 구변(口辯)인 줄로 아신다면 또한 그뿐, 어느 누구에게도 변명하고 싶지 않은 나의 진실입니다. 육체적인 것, 그것만을 당신에게 내가 추구했다면 나는 벌써 당신에게서 희망을 버리고 다른 데로 옮아갔을 것입니다. … 8월24일 당신의 마’

 

출처
https://www.yeongnam.com/web/view.php?key=20170615.01022074749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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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시요정_니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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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날 밤 눈사람
- 박목월 부인(유익순)의 남편사랑 -

내가 6살 때 였습니다.
눈이 펑펑 쏟아지는 밤이었는데, 아버지는 글을 쓰고 싶으셨습니다.
저녁을 먹고 얼마 지나지 않아 아버지가 방에
상을 가지고 오라고 했습니다.
책상이 없었던 아버지는
밥상을 책상으로 쓰고 있었죠.
어머니는 행주로 밥상을 잘 닦아서 갖다 놓았습니다.

그러자 아버지가 책상에 원고지를 올려놓고 연필을 깎기 시작했습니다.
어머니는 나에게 세살 된 여동생을 등에 업히라고 했습니다.
그리고는 이불 같은 포대기를 덮고서는
"옆집에 가서 놀다 올께" 하고 나가셨습니다.

나는 글 쓰는 아버지의 등 뒤에 붙어 있다가 잠이 들었죠.
얼마를 잤는지 알 수 없었습니다.
누가 나를 깨워서 눈을 떠보니까 아버지였습니다.
아버지는 나를 깨우더니
"통금시간이 다 되어 가는데 네 어머니가 아직 돌아오지 않았어. 나가서 어머니를 좀 찾아 오너라."

나는 자던 눈을 손으로 비비고
옷을 입고 털모자를 쓰고
밖으로 나갔습니다.
나가 보니까 무릎 높이까지 눈이 쌓여있었고 또 하늘에서는
눈이 펑펑 내리고 있었습니다.
나는 이집 저집 어머니를 찾아 다녔지만 찾지를 못했습니다.
지치기도 하고, 귀찮기도 해서
집으로 돌아오려다가
갑자기 생각이 났습니다.
어머니와 제일 친한 아주머니가
아랫 동네에 살고 있었습니다.
그 집에 한 번만 더 다녀오기로 했습니다.

그래서 골목길로 들어서는데,
전봇대가 있고 그 전봇대 옆에
나보다 더 큰 눈사람이 있었습니다.
나는 아무 생각없이 눈사람 곁을
스쳐 지나가는데
뒤에서 누가
"동규야~" 하고 불렀습니다.
보니까 어머니였습니다.
어머니는 눈을 철철 맞으며
보자기를 머리에 쓰고 있었는데
그 보자기를 들추면서
가까이에 오시더니
"너 어디가니?"하고 물었습니다.

나는 볼멘소리로 어머니를 찾아오라고 해서 아랫동네
아줌마 집에 가는 길이라고
이야기 했습니다.
그러자 갑자기 어머니가 내 귀에 가까이 입을 대면서 물었습니다.
"아버지 글 다 썼니?"
나는 고개만 까딱 거렸습니다.

어머니는 내 등을 밀어
집으로 돌아왔습니다.
나는 이 사건을
평생 잊지 못하고 삽니다.
세월이 갈수록 내 머리속엔
몇 시간씩이나 눈 구덩이에 서서
눈을 맞으며 세 살 된 딸을
업고 있던 어머니를 생각합니다.

세 살 된 내 여동생이 아버지가
시를 쓸 때 울어서 방해가 될까 봐
그렇게 어머니는 나와서
눈을 맞고 서 있었던 겁니다.

나는 대학을 졸업하고서 처음 직장을 다닐 때 즈음이야 조금 철이 들어서 어머니에게 한 번 물었습니다.
"엄마, 그때 얼마나 힘들었어? 돈도 많이 벌어오지도 못하고. 그런데 어머니는 뭐가 좋아서 밖에 나가서 일도 하고 힘들게 고생하면서 밤에 애를 업고 있었어?"
나는 어머니가 우리집 생활을 끌고 가는 것이 안타까운 마음에서 물어본 것입니다.

그런데 어머니는 웃으면서
"그래도 니 아버지는 밤에 그렇게 시를 다 쓰고 나면 발표하기 전에 제일 먼저 나보고 읽어보라고 해" 하고 웃으셨습니다.

어머니가 아버지와 살아가면서 힘든 일을 겪어가면서 시인으로 살아가는 아버지를 이해하는 것은 바로
"詩 한 편을 읽어보라"고 하는 아버지의 배려의 힘이었다고
나는 생각합니다.

남편과 아내가 서로를 이해하고 사랑하고 사는 것은 이런 배려를 통해서 서로 사랑을 알아야 하는 것입니다.

- 박목월의 아들, 박동규의 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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